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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비즈] 트럼프 관세, 국내 리커머스엔 기회

  • 작성자 사진: ksea202501
    ksea202501
  • 8월 14일
  • 2분 분량

입력2025.08.14. 오전 11:06 이신애 글로벌 리커머스 산업협회장


국내 리커머스 산업이 ‘역직구’ 수출 산업으로 급부상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역직구란 해외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 플랫폼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중고차 수출이 국내 수출의 한 축을 담당했으나, 최근 한류 열풍과 함께 K-굿즈 등 다양한 상품이 역직구를 통해 세계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2023년 7월 선보인 해외 전용 서비스 ‘글로벌 번장’을 통해 미국, 일본, 호주뿐만 아니라 유럽까지 진출했다. 1년 만에 이용자는 131% 증가했으며 해외 거래액은 1100% 이상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딜리버드코리아 등 물류 전문 기업도 역직구 시장 확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국내 리커머스 수출 경쟁력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적인 환경이 좋지만은 않다. 지난 30일 미국이 해외직구도 전면 과세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5월부터 중국발 소액 소포에 시행한 소액면세폐지를 두 달 만에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8월 29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800달러 이하의 소액 물품도 관세 대상이 된다. 여기에 리커머스 산업은 국내에서 중복 과세의 부담까지 안고 있다. C2C·C2B 같이 새로운 거래 주체가 관여하는 리커머스 산업에 전통적인 기업·개인간 거래만을 상정하는 세법을 적용하면서 중복과세가 발생하게 됐다.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반영하듯,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31일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역직구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지원책 마련을 강력히 주문했다. 특히 대통령은 해외 역직구 시장 확대가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창구가 되고, 수출 판로 다변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대통령 지시사항과 대내외적인 수출 환경 사이에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대안 마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과거 중고차 수출 성공 사례를 재조명하며, 이를 전반적인 리커머스 산업 지원 정책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에 여야가 뜻을 모았다. 이는 국내 리커머스 산업을 혁신적인 수출 전략으로 자리매김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해외직구 관세 부과 정책은 저가 공략을 앞세운 중국 커머스 플랫폼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역직구 시장은 오히려 지금이 프리미엄화를 통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요즘 문화계에서는 “돌멩이에 한글만 써도 팔린다”는 말이 있다. K-콘텐츠 소비의 본질은 단순한 상품 구매가 아니라, 트렌디하고 세련된 문화적 상징을 소유하는 데 있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의 전통 굿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한류 스타의 포토카드가 수백만 원에 거래되는 현상도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제품들이 국내 리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역직구되는 사례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더해진다면, 세계적인 리커머스 플랫폼이 국내에서 탄생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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