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의 디지털라이프] 쓰던 K팝 굿즈도 중고거래 플랫폼 통해 수출이 된다고?
- ksea202501
-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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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 '글로벌 번장' 인기 직접판매 시장 10년간 성장세 해외 중고플랫폼과 협업 추진
입력: 2025-03-06 10:48 이미선 기자
'넥스트 반도체'는 K-콘텐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비롯해 방탄소년단(BTS)의 성공으로 K-콘텐츠는 지난 수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떨쳐왔다. 그중에서도 K-팝 시장은 스타굿즈를 찾는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며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주목할 점은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갖춘 K팝 굿즈 거래 특성상 국내 플랫폼을 통해 직접 구매하려는 해외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이용자가 국내 플랫폼을 통해 직접 상품을 구매하는 '해외직접판매(역직구)' 시장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역직구 금액은 2014년 6791억원에서 2023년 1조6972억원으로 150%나 급증했다. 또한 2023년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 중 문구·완구 부문은 전년 대비 135.5% 증가했다. 여기에는 K팝 굿즈도 포함됐는데, 글로벌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 K팝 굿즈의 해외 직구와 중고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K팝 굿즈가 수출 유망 품목으로 떠오면서, 플랫폼 기업들은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국내 K팝 음반 유통 기업 케이타운포유는 전 세계적으로 70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00만을 돌파했다. 매출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중 해외 매출이 90%에 달한다.
K팝 포토카드 거래 플랫폼 포카마켓은 현재 월평균 11만명이 포토카드를 거래하고 있으며, 론칭 2년 만에 500만장이 검수센터를 거쳤다. 판매된 포토카드는 126개국으로 배송되는 등 글로벌 K팝 팬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포카마켓은 포토카드 검수 서비스를 제공해 가품 거래를 방지하는 등 기존 해외 중고거래 플랫폼과의 차별성을 강화하고 있다. 포토카드는 중고거래 시장에서도 중요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희소성이 높아 수집가들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되기도 하는데, 지난해 BTS 멤버 지민의 포토카드가 3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해외 수요에 발맞춰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2023년 7월 해외 이용자 전용 서비스인 '글로벌 번장'도 출시했다. 글로벌 번장에서 K팝 스타굿즈는 거래량 1위를 차지했으며, 키덜트와 브랜드 패션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힘입어 서비스 론칭 이후 1년 만에 이용자가 약 131% 증가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거래액은 720억원에 달하며, 거래건수와 상품 등록 유저 수는 각각 260만, 140만으로 집계됐다. 거래액과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63%, 46% 늘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K팝 굿즈의 중고 거래는 소장 가치와 희소성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가치 창출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며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와의 협업과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과의 연동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어 K팝 굿즈의 수출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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