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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온라인 중고거래, 글로벌 시장 블루오션

  • 작성자 사진: ksea202501
    ksea202501
  • 3월 30일
  • 2분 분량

입력 2025-03-30 18:15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규모 기준 세계 5위다. 1인당 구매액은 세계 3위다. 규모면에서 한국은 이미 글로벌 주요 시장이다. 그러나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한 한국 기업은 찾기 힘들다. 오히려 국내 시장에서 해외 플랫폼의 비중이 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시장에서 활동하는 중국 기업들을 보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별로 없어 보인다.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이미 성숙된 이커머스 시장이 아닌 향후 블루오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면 K-플랫폼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 바로 온라인 중고시장, 즉 리커머스 시장이다.



최근 세계 리커머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맥시마이즈는 2023년 글로벌 리커머스 시장 규모가 약 637조원에 달하며, 2030년까지 매년 13.6%씩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조사기관은 유럽연합(EU)의 리커머스 시장이 전체 소매 시장과 비교시 5배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리커머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올해 국내 중고 거래 규모를 약 43조원으로 전망했다. 중고 제품은 온라인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품목이 다양해지고, 거래 형태도 단순해졌다. 아울러 중고 제품에 대한 인식 변화, 가치 소비와 취향 소비를 위해 중고 제품을 구매하는 스마트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리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 리커머스 시장의 전망이 아주 밝은 이유는 수출에 있다. 이베이는 2024년 1분기 기준으로 역직구 매출 중 중고 및 리퍼비시 상품이 4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해외 중고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역직구 4대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중고 거래를 꼽았다. 해외 이용자를 위한 번개장터의 글로벌 서비스는 시작 1년 만에 해외 사용자 수가 약 131% 증가했다. 역직구 전문 딜리버드코리아도 중고 제품 비중이 30%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 모두 특별한 마케팅 활동 없이 사용 고객들의 후기에 따른 입소문만으로만 이뤄낸 성과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 이용자가 국내 플랫폼을 사용하게 된 계기는 주로 포토카드, 응원봉 등 K-굿즈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K-굿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플랫폼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플랫폼들은 K-굿즈 수출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서비스로 제공하던 품질 관리 및 진품 인증 시스템을 수출 제품에도 적용, 해외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그 결과 한국 중고 제품은 희소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해외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한다. 대량 생산으로 국가별 특화 상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K-굿즈로 시작한 한국의 중고거래 서비스가 세계 시장에서 차별화에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성과와 노력에 비해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정책 부재는 아쉬운 대목이다. 수출품이지만 영세율이 적용이 되지 않고, 오히려 이중과세 등 조세 형평성 문제가 언급될 정도로 중고 거래는 세제 지원 정책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개인 간 거래 시 증빙 자료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다.



중고 제품이라 증빙 자료 확보가 어렵기는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유럽, 일본 등 중고 거래를 장려하는 국가들은 마진에만 부가세를 과세하는 방식으로 이중과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달리 과세에 따른 중고 거래에 대한 불이익이 없음에도 관련 업계는 중고품에 대한 매출세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기회 시장을 열었다. 비록 이커머스에서는 뒤쳐졌지만 리커머스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가며 인정받고 있는 국내 기업들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여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인지, 내수용 플랫폼으로 전락할 것인지 조만간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국의 플랫폼 기업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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